경찰 '소라넷' 전담수사팀 가동…운영진 검거 나서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경찰이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인 '소라넷' 전담 수사팀을 꾸려 운영진 검거와 사이트 폐쇄에 나섰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 구성된 '전담수사 태스크포스(TF)'는 본청 사이버안전국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전문요원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는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소라넷을 비롯한 대형 음란사이트에 대한 강력 수사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조치다.
경찰의 수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라넷 운영진은 주요 카페와 게시판을 자체적으로 폐지했다. 1개월여 동안 소라넷의 주요 음란카페 1100여개가 폐쇄됐다.
경찰은 소라넷 기능 위축에 따라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에 대비해 유사 사이트에 대해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소라넷과 같은 대형 '음란포털' 카페 운영자와 게시자, 유사 음란사이트 운영자의 인적사항을 공개하고 신고한 사람에게 '신고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대대적인 음란사이트 척결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대형 음란사이트를 통해 광고하는 도박·성매매·성기구 판매 관련 사이트의 운영자도 적극적으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경찰의 음란사이트 척결 작업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미성년자와 변태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를 통해 방영한 오모씨 등 20대 인터넷방송 진행자(BJ)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소라넷'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지난달 19∼25일 음란 동영상 50여 건을 올린 혐의로 이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가 운영하는 카페 회원은 5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울러 2013년 1월부터 최근까지 불법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면서 80기가바이트 분량의 음란물 수만건을 해당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신모씨를 붙잡았다.
신씨는 수시로 사이트 주소와 접속 비밀번호를 변경하면서 회원들에게 월 1만5000원의 이용료를 받아 총 600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에서는 누드 모델 30여명을 고용해 음란 사진과 동영상 4테라바이트 분량을 찍어 올해 7월부터 최근까지 회원제 인터넷 음란사이트에 올린 문모씨가 잡혔다.
문씨는 회원 수백명으로부터 가입비 10만원, 월 이용료 6만원씩을 받아 챙기면서 10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