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1달 간 7조6000억원 증가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은행은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632조3000억원으로 1달 간 7조6000억원 늘었다고 9일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이는 지난 10월 증가액 9조원보다는 1조4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11월 기준으로는 작년 6조9000억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간 증가액으로는 올해 들어 10월, 4월 8조5000억원, 6월 8조1000억원, 8월 7조8000억원에 이어 5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71조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1달 동안 6조원 증가했다.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주택거래와 아파트 분양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가구로, 10월 1만1600가구보다 줄었다. 2006∼2014년 11월 평균 거래량 7500가구보다는 훨씬 많았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0조6000억원으로 1달 새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가계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잔액이 733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4000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액은 10월 9조3000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1조3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 폭이 3조1000억원으로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기 대출 증가액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비중이 70%를 넘었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70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이 10월 11조9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은행채는 은행의 연말 자금 수요, 유동성 비율 제고 등의 영향으로 5조원 늘어났다. 반면, 정기예금은 재정집행을 위한 지방정부의 자금인출 등으로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액은 지난달 중 3조8000억원 줄어 전월 6조4000억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 4조1000억원 줄었고 주식형 펀드도 주가 약세의 영향으로 8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