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초기 5년간 매년 100억∼150억달러 투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초기 5년 동안 매년 100억∼1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진리췬(金立群) AIIB 초대 총재 내정자가 밝혔다.
2일 중국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진 내정자는 최근 베이징의 한 회의에서 "정상 상황이라면 수권자본금 1000억달러로 설립초기 5∼6년 동안은 매년 100억∼150억달러의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AIIB의 내년 예상 대출액은 15억∼2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진 내정자는 내다봤다. 운영 초기인 만큼 인프라 투자를 시험적으로 긴축 편성한 다음 운영체계가 제대로 갖춰지면 대출 규모를 점차 늘려가겠다는 것이다.
AIIB 설립작업은 이달말 공식 출범을 목표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년 1월 첫 이사회를 개최한 다음 2분기에 첫 투자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진 내정자는 또 "현재 30여개국이 AIIB 가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금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IB의 부총재 자리에 현재 50명 가량의 신청자가 경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내정자는 "AIIB를 아시아 국가에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며 다자간 국제기구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유럽 국가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달러화가 여전히 AIIB 운영의 우선적 통화가 되겠지만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따라 국제 지불수단으로서 위안화의 지위가 올라가게 되면 앞으로는 위안화 융자 수요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