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MSCI 선진지수 편입 추진…파리테러 영향 제한적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 증시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8일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합동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 기관 합동 대응팀을 홍콩 MSCI 사무소로 보내 우리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 방안을 논의한다.
대표단은 금융위, 기획재정부, 금감원, 한국거래소 등 정부와 관련 기관 구성원들로 꾸려진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테인지(FTSE)·스탠다드앤푸어스(S&P)·다우존스 지수는 한국을 선진국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투자가들에게 영향력이 큰 MSCI는 여전히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MSCI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을 선진국 지수 편입 검토 대상에 올렸으나, 결과적으로 편입하지 않았다. 작년에는 아예 편입 검토 대상에서도 제외해 한국이 단기간에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각국 증시에 영향력이 큰 세계 주요 펀드 운용사에 우리 증시를 홍보하고 국내 민간 연기금 투자풀에 대한 홍보 노력을 강화해 국내 증시로 흘러오는 자금이 늘어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 점차 부정적인 영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과거 테러 사건 발행 때의 경험에 비춰볼 때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려 불안 심리가 고조된 상황이어서 향후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자본 시장의 흐름에 대해서는 이달 들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 이탈이 재차 확대되고 신흥국의 주식·채권 시장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금융당국은 대외 리스크가 대내 부문으로 파급되는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 실시한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모든 국내 은행이 2008년 금융위기 정도의 충격을 3개월 동안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또 지급보증 등 우발 채무 증가와 주식·채권 가격 변동성 확대 등이 증권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정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