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한국은행이 최대한 빨리 기준금리를 0%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 내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일 수 없는 만큼, 지금은 소비 촉진을 통한 경제성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 교수는 "한국이 3분기 경제성장률에서 반전을 이루자 많은 사람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큰 그림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중국 성장 둔화나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 등 세계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도 경제성장이 계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제조업 재고의 계속적인 증가는 그만큼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점에 한국은행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제로금리로 낮추는 건 너무 급작스럽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해 "금리를 인하하려면 시장이 깜짝 놀랄 정도로 해야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금처럼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금씩 낮추는 건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데 한국이 금리를 낮춰야 하느냐'는 의문도 많지만, 한국은 연준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며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대적인 유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외환보유액도 30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안다"며 "외환보유액을 다 써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용 도구가 있다면 활용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월스트리저널 선정 최고 이코노미스트 순위에서 지난 2006년 1위, 2011년 3위를 각각 차지한 경제 전문가다. 미국 웰스파고은행 수석 부행장, 백악관 대통령 경제자문회 선임 경제학자 등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