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딧' 등 중금리 P2P대출 급성장…저축銀 '나 떨고있니'
상태바
'렌딧' 등 중금리 P2P대출 급성장…저축銀 '나 떨고있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새 200억 대출 성과…공격적 낮은 금리로 '압박'
   
▲ P2P대출업체 '8퍼센트'의 투자상품. 타기관 대출 상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렌딧', '8퍼센트' 등 연 10~20%대 중금리의 개인 대 개인(P2P, peer to peer)대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SBI∙OK저축은행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금리 P2P 대출은 시장이 활성화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출규모가 200억 가까이 성장하는 등 빠른 속도로 한국 금융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주로 4~7등급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에 대출을 제공하면서 비슷한 신용등급의 대출자를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 연이은 '완판 행진'…대출환경 조성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8퍼센트', '렌딧', '펀다' 등 국내 P2P대출 업체들이 누적 대출액 약 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P2P대출이란 개인투자자가 10~300만원 가량 소액 투자하면 그 금액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개인, 개인사업자 등에 대출을 해주는 형식의 서비스다.

신용등급과 같은 지표보다는 실제 월수입, 매월 여유자금, 사회적 관계망(SNS)을 통한 종합적 정보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고 일정액이 모이면 대출이 이뤄지는 점이 특징이다.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 등 연 30%대 고리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연 10~20%대 중금리 대출이 가능한 P2P대출 거래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비교적 소액을 투자해 연 8~10% 이율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대출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대출자가 중도에 상환을 못할 경우 투자자의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다. 8퍼센트 등 대부분의 P2P대출 업체들은 이 같은 점을 감안, 대출심사에 노력을 기울이며 11월 현재까지 부도율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 1%대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상위 P2P대출 업체들의 투자상품은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렌딧의 경우 지난 5월 1억9000만원이었던 대출액이 5개월만인 지난달 36억30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1달 동안에만 13억원이 넘는 액수의 대출이 이뤄졌다.

대출 희망자들이 대출을 받기 더 수월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퍼센트 등 상위 업체들의 투자상품 중 상당수가 '타 기관 대출상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 기존 저축은행, 대부업 등 고금리대출 상환이 완료되면 향후 저신용자들의 P2P대출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 "고금리 대환대출 관련 상품 개발 중"

8퍼센트 관계자는 "타 기관 대환 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했거나 원하는 소비자들의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며 "고금리 대출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렌딧 관계자는 "실제 카드론이나 기타 대출의 대환대출 목적으로 대출을 받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며 "연말께 관련 자료를 분석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P2P대출은 리스크도 크고 소액대출 위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제도적으로 아직 정비가 안된 상황에서 쉽게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금융연구원은 오는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P2P 대출시장 발전방안' 공청회를 개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