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SC은행, 카드-보험-증권 등 "종이 없애자" 핀테크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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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SC은행, 카드-보험-증권 등 "종이 없애자" 핀테크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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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서도 종이 없이 상품 가입…카드 가맹신청도 모바일로
   
▲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페이퍼리스' 방식을 도입, 지점에서의 종이신청서도 전자문서로 대체했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씨티∙SC은행 등 은행들과 카드, 보험, 증권 등 전 금융권에서 종이문서 없이 금융 거래가 가능한 핀테크 붐이 일고 있다.

은행 지점에서는 종이신청서 없이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페이퍼리스'가 도입되고 있으며, 카드 가맹점주들은 종이서류 없이 모바일로 가맹점 신청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실물증권이 아닌 전자증권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등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 은행 본인확인 '전자서명'…카드 가맹신청도 종이 없이 '모바일'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을 비롯한 부산∙기업∙신한∙농협은행 등은 '태블릿 브랜치'를 도입,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태블릿PC 등 은행 전산시스템에 접속 가능한 전자기기를 들고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 예·적금, 신용·체크카드, 대출 등 금융상품의 가입·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KB국민∙우리은행 등도 관련 시스템 구축을 계획 중이다.

또 최근 한국씨티은행은 기존 '씨티 사전신청서비스'에 전자서명을 더한 페이퍼리스 방식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편리한 시간에 지점을 방문해 본인확인만으로 계좌개설 등이 가능한 사전신청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본인확인 서명마저 태블릿을 이용, 전자펜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계좌개설, 상품가입 등의 과정에서 종이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 방식으로 전면 전환한 것이다. 씨티은행 전 지점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드업계에서도 종이서류 사용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달부터 전 카드사를 대상으로 '모바일 가맹신청서비스(BIZFast)'를 시행한다. 기존 종이문서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가맹점 신청업무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자문서로 작성·제출할 수 있도록 한 것.

각종 증빙서류를 종이문서로 제출하지 않아도 돼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될 것이라는 게 여신협회 측 설명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미 종이서류 없이 태블릿PC 등으로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전자청약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8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장기보험 신계약건수를 보면, 전체 231만9000건 중 55만7000건이 전자청약으로 진행됐다. 24.0%의 비중을 차지한다. KB손보, 삼성화재에선 장기보험 10건 중 4건이 전자청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실물증권이 아닌 전자증권의 활용을 위한 법적 제도가 마련되고 있다.

전자증권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지난달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증권의 발행∙유통 등이 실물이 아닌 전자등록을 통해 이뤄지는 제도다. 비용을 들여 발행한 종이증권을 기반으로 유통이 이뤄지는 기존 증권예탁제도와는 다른 개념이다.

태블릿PC, 모바일 등 전자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이를 통한 금융거래도 활발해지면서 금융권에서도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종이신청서도 결국 스캔해 보관…전자문서로 변경될 것"

이런 움직임은 보안성이 높아지고,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사전신청서비스로 미리 상품가입 신청서를 작성했더라도 소비자가 지점을 방문해 해당 내용이 프린트된 종이신청서에 일일이 서명해야 했다"며 "이제는 태블릿에 바로 서명하면 되기 때문에 종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전자서명 방식이 종이신청서보다 보안성도 더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태블릿 브랜치 같은 경우 태블릿PC를 통해 상품판매 등을 하기 때문에 종이가 사용되지 않아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점 창구에서 작성되는 종이신청서 등도 결국 스캔 처리돼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지점에서도 이 같은 종이서류가 전자(문서)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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