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경기부진…한국경제 내수시장 키워야"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신흥국의 경기부진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에 대해 내수시장을 키우는 것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일 LG경제연구원의 이지선 선임연구원, 정성태 책임연구원, 신민영 수석연구위원 등은 '신흥국의 신흥시대 끝났다' 보고서를 통해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의 수요부진으로 신흥국의 전반적인 성장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연구진은 "신흥국 경제의 성장둔화는 인구고령화, 생산증가세 둔화로 성장애로를 겪는 우리 경제에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우리나라 수출이 신흥국에 집중된 점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56% 수준이다. 부가가치 생산에서도 신흥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한다.
이어 연구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구조변화로 수출중심국보다 내수중심국의 성장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금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규제완화로 서비스의 공급애로를 제거하는 등 내수시장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최근 신흥국 부진의 원인으로 △선진국의 경기 파급력 약화 △중국의 투자율 하락 △글로벌 분업구조 성숙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 4가지를 언급했다.
신흥국들이 과거 세계경제 호황이나 중국의 고속성장 등 우호적인 외부환경으로 고성장 대열에 합류했지만, 앞으로는 실력으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신흥국 경제는 각국의 구조적 특성에 따라 분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자원 의존도와 제조업 비중∙인프라, 제도나 인적자본의 정도 등이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는 성장 가능성이 있고 시장으로서의 매력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은 성장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국가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