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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상고부터 석사까지 다양한 출신의 임원을 등용한 가운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4대 금융사 수장 중 '최다 학위'를 기록,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에서는 성균관대(이하 성대), 신한금융그룹(회장 한동우)은 고려대(이하 고대), KB금융그룹은 서울대 출신 임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다양한 출신 고루 분포…끊임없이 배우는 회장∙행장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신한∙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은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각 사 임원현황 등에 대해 공개했다.
컨슈머타임스는 지난 6월 기준 사외이사를 제외한 상무급 이상 임원들의 최종 학력에 대해 전수 조사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총 13명의 임원 중 3명이 성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2명, 연세대(이하 연대) 2명, 고대 2명, 홍익대 1명, 숭실대 1명, 석사이상 1명, 고졸(상업고)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의 임원 중에서는 무려 6명이 고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대 2명, 서울대 1명, 연대 1명, 성대 1명, 석사이상 2명 등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사 중 유일하게 영남대 출신을 등용했다.
KB금융의 경우는 서울대 출신이 5명으로 압도적이다. 석사이상도 무려 4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연대, 서강대, 한양대 출신도 각 1명씩 분포해있다.
임원들의 출신 대학이 가장 다양한 곳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파악됐다. 석사이상 4명, 서강대 2명, 성대 2명, 고졸(상업고) 2명, 연대 1명, 중앙대 1명, 한국외대 1명, 부산대 1명 등으로 조사됐다.
학력과 같은 '스펙'보다 업무능력 중심으로 임원을 등용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각 금융지주 회장∙행장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다.
윤 회장은 광주상고를 나와 성대 경영학과를 야간대학으로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 석사를 거쳐 성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PwC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지난 2004년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 학사를 마치기도 했다.
그는 각 금융지주∙은행 회장∙행장 중 가장 많은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경우도 강경상고를 거쳐 단국대 회계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대전고를 나와 고대 법학과를 거쳐 헬싱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마치는 등 배움을 이어나갔다.
◆ "업무능력∙리더십 두루 갖춰야…내부적으로도 높게 평가"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고출신 임원에 대해 "대졸 출신과 비교했을 때 4~5년 일찍 일을 시작해 임원까지 올라가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업무능력이 탁월해야 함은 물론, 리더십까지 두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케이스는 내부적으로도 높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경영학 학사∙석사∙박사학위까지 취득해 삼일회계법인 부대표까지 맡는 등 재무에 밝으면서도, 이후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까지 맡아 영업에도 탁월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역 없이 고급 수준의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등 다방면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