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등, 삼성엔지니어링 신용등급 하향 조정 '뒷북'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이 삼성엔지니어링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을 냈다며 뒤늦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하고 '워치리스트(감시대상) 하향 검토'에 등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프로젝트 관리 등 사업역량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고,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 인식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된 점을 반영했다는 게 한신평 측 설명이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도 전일 삼성엔지니어링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 말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장부가 3500억원의 사옥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와 차입금 상환능력을 개선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신평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자산 매각이나 증자 추진 때 실권주 처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계획한 수준의 자본여력 확충이 이뤄질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SDI 등 특수관계인이 2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신평은 대규모 부실의 원인으로 지목된 미청구공사 규모가 정상범위를 넘어선 건설사로 GS건설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꼽았다.
저작권자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