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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SBI저축은행(대표 나카무라 히데오, 임진구)이 2000억 손실을 단번에 털어내고 23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나,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을 늘린 덕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에는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 1년 간 2500억 이익…개인신용대출 금리 5개사 중 '최고'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6월말부터 올해 6월말까지의 결산자료를 공개했다.
SBI저축은행은 2274억4965만원에 육박하던 당기순손실을 털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 231억6256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1년 간 2500억원 가까운 이익을 끌어낸 것이다.
순이익이 전년대비 350억원 늘어난 업계 2위의 HK저축은행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9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조9000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했다.
총여신은 3조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특히 가계에는 1조1752억원의 거액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4277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비중도 36.11%에서 38.32%로 늘었다.
신용대출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HK저축은행의 경우도 개인대출금액은 9500억 수준으로 1조원을 넘지 못했다. 자산기준 상위 5개사의 개인대출 규모는 OK저축 9000억원, JT친애 7800억원, 한국투자 65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8.5%로 나타났다. 자산기준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교적 개인대출 비중이 높은 JT친애저축의 금리 25.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을 늘린 것이 이번 흑자전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소비자에 과도한 금리 부과해 손실 메운 것"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1∙2∙3∙4를 통합하면서 부실자산이 정리됐다"며 "IB본부에서 순이익을 낸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국장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손실이 남아있었던 것이라 해도,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금리를 부과해 메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적정한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는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