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세계 경제…한국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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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세계 경제…한국도 '주춤'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14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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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세계 경제…한국도 '주춤'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세계 무역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제 금융권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전날 해외 금융기관 83곳이 전망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간 기준 2.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8월 중순만 해도 3%였지만 이후 급격히 낮아졌다.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블룸버그와 톰슨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9%, 4.2% 감소했다.

독일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에서 0.1%포인트 낮춘 1.7%로 제시했다.

독일의 7∼8월 공장주문 규모도 줄었다. 8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그런데다 독일 최대기업인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눈속임 사태가 확산하면서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0%를 기록해 마이너스 추락을 눈앞에 뒀다.

일본 역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1%로 2년4개월 만에 처음 마이너스 수치를 나타냈다. 가계 지출이 살아나지 않는데다 유가 하락 정도가 심해지면서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1% 줄어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20.4% 줄었다. 중국 수입은 11개월 연속 감소 분위기를 이어갔다.

중국의 1∼9월 수출입 누계 총액은 17조8700억위안으로 전년비 7.9%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2개월 연속 기준선(50)을 넘지 못했다.

경기 우려가 커지자 최근 들어 기준금리를 내리는 신흥국이 속속 눈에 띄고 있다.

인도, 대만, 파키스탄,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자원 수출 신흥국들은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통화 가치 급락으로 흔들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들 국가의 통화를 더욱 짓누르는 상황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은 '3번째 금융위기'를 맞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경제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보다 0.4%포인트 낮춰 2.7%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월의 전망치인 4.0%보다 1.3%포인트 낮은 수치다.

국내에서 내놓는 전망은 더 저조하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 2.5%로 내놓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는 점진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다 최근 가파르게 떨어졌다.

수출의 급격한 위축과 금융시장 대혼란, 신흥국 위기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최근 내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 조짐을 보이지만 수출은 부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인 만큼 중국 등 세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이 경착륙할 경우 한국은 홍콩, 일본과 더불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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