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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프리미엄)는 82.43bp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9월2일 83.07bp를 기록한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붙는다.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중국의 주식시장 폭락이 가시화한 7월 이후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전격적으로 평가절하한 8월11일 후부터 급등세를 타 8월24일에는 79.58bp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부도 위험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된 지난달 17일을 저점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강력한 배경으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불안이 꼽혔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위험지표도 덩달아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은 77.98bp까지 올라 2013년 6월13일 84.22bp를 기록한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였다.
실적 변수가 삼성전자의 부도 위험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초 삼성전자의 부도 위험은 1분기 깜짝 실적 덕분에 올해 최저치인 45bp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상승 흐름을 탔다.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은 6월 말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가 7월 말 급등하기 시작했다. 2분기 영업이익(6조9000억원)이 시장 기대치와 작년 동기를 밑돌게 나온 것이 악재였다.
지난달 들어 다시 부도 위험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3분기 실적 전망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108.93bp, LG전자는 118.49bp, SK하이닉스는 352.27bp를 기록하는 등 대기업 부도 위험도 1~2년 만에 최고로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