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지주 8곳 순익 전년비 25%↑…4조1000억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올 상반기 금융지주사 8곳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은행지주사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순이익은 4조10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0%(8408억원) 줄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지주사-은행 간 합병으로 해산한 우리지주, 씨티지주, 산은지주의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제외하고 8곳만 비교해 보면 25.2%(8265억원) 증가했다.
업종별 순이익 구성은 은행부문이 67.1%로 가장 컸다. 비은행(19.8%), 금융투자(8.1%), 보험(5.0%) 순으로 집계됐다.
지주사별 상반기 순이익은 신한 1조4144억원, KB 9256억원, 하나 7417억원, 농협 4104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한, 하나, KB 등 3개 지주사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늘었다. 대한주택보증 주식보유분을 팔아 생긴 이익이 4500억원 넘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BNK∙JB지주의 경우 지난해 10월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자회사로 신규 편입한 데 따라 상반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지주사들의 연결총자산은 1574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0%(75조원) 늘었다. 상반기 대기업 대출은 4조원 줄었지만 중소기업과 가계대출은 각각 31조2000억원, 7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주별 자산은 신한 359조4000억원, 하나 332조5000억원, 농협 324조6000억원, KB 317조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은행지주사들의 연결기준 총자본비율은 13.64%로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1.36%로 0.20%포인트 상승했다.
지주사별로는 KB의 총자본비율이 15.86%로 가장 높았다. BNK는 11.30%로 가장 낮았다.
모든 은행지주가 총자본비율 기준 8%로 최소 자본규제비율을 웃돌았다. 은행지주사들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33%로 지난해 말보다 0.03%포인트 감소했다.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채권이 28조원 증가한 반면에 대손상각과 매각으로 부실채권은 1000억원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은행지주사는 8개, 각 소속 회사는 147개, 임직원은 11만3580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LIG손해보험이 KB지주에 편입되는 등 지난해 말보다 소속사는 5개, 임직원은 4464명 각각 증가했다.
비은행지주회사의 경영실적을 보면 메리츠(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이 12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7%(819억원), 한국투자(금융투자)는 2799억원으로 162.1%(1731억원) 늘었다.
자산은 메리츠가 30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4.2%(3조8000억원), 한국투자가 28조9000억원으로 14.2%(3조6000억원)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