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6개월만에 성인남성 흡연율 '하락'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 등 금연정책이 실시된 이후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6%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19세 이상 남녀 2544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작년 40.8%에서 35.0%로 5.8%포인트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흡연자 7명 중 1명이 1년 사이 담배를 끊었다는 의미다. 금연자 3명 중 2명꼴인 62.3%는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금연을 실천했다고 답했다.
흡연율은 30대가 40.5%로 가장 높았다. 흡연율 하락폭은 50대에서 가장 컸다.
40대 흡연율은 39.7%로 2번째로 높았고 20대(19세 포함) 39.0%, 50대 35.8%, 60대 23.5%, 70대 15.5% 순이었다. 1년 사이 50대의 흡연율이 7.2%포인트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60대와 30대는 각각 6.1%포인트, 5.8%포인트 낮아졌다.
남성 흡연자 중 42.9%는 담뱃값 인상 이후 금연을 시도한 적 있었고 23.5%는 흡연량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19.1%는 6개월 내에 금연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금연 열풍의 영향으로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6월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작년 동기보다 106.8% 증가한 40만27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5일 시작된 의료기관 금연치료에는 1만9667개 의료기관에서 11만5천584명이 참여했다.
담뱃값 인상 1달 전인 작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6개월간 담배반출량은 13억2600만갑으로 1년 전에 비해 34.0% 감소했다. 담배반출량은 담배 제조회사나 수입회사가 담배 유통을 위해 신고한 담배의 양이다.
궐련 담배만 기준으로 한 것으로, 전자담배 니코틴용액 반출량은 1년 사이 26.7% 증가했다.
담배에 부과되는 건강증진부담금(담배부담금)은 같은 기간 9730억3300만원으로 집계돼 1년 전의 7119억4300만원보다 36.7%나 늘었다.
복지부는 올 9~10월 지방자치단체, 학교, 군대, 기업체 등과 함께 전국적인 금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전자담배, 잎담배, 물담배 등 신종담배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설문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1.94%다. 지난 5월27일부터 6월10일까지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