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 예금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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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윳돈,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 예금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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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윳돈,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 예금에 몰렸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가계의 여유자금이 제2금융권 장기예∙적금 상품에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손실 부담이 없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조그마한 금리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은행의 '2015년 1분기 중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1분기말 기준 가계∙비영리단체가 굴리는 돈(운용자금) 가운데 예금취급기관의 장기(1년 초과) 저축성예금은 작년말과 대비해 11조5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한 가계의 장기저축성 예금이 총 6조2000억원이라는 점에 비춰 연간 증가분 2배에 가까운 자금이 3달 사이에 몰린 것이다.

단기 저축성 예금이 1분기 동안 8800억원 줄어든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작년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올해 들어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아래로 떨어졌다.금융권에서는 소비자 자금이 예∙적금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등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시중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장기상품보다는 단기상품이나 자유입출금식 상품과 같은 부동자금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많았다.

현실에서는 지난 1분기 동안 시장예측과 정반대의 '머니무브'가 발생했다. 금융소비자들은 단 0.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는 지역농협과 같은 상호금융에 2조원가량이, 새마을금고에 1조7000억원, 상호저축은행에 1조원, 신용협동조합에 7000억원가량이 각각 유입됐다. 2달간 약 5조7000억원의 가계 자금이 이들 기관의 장기저축상품에 몰렸다.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안전한 투자처 중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고자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상호금융 등을 찾아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1.75%로 낮춘 3월만 해도 일부 비수도권 소재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2%대 후반의 예금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시중은행 예∙적금에서도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경우 1분기 장기저축성 예금 잔액이 540억원 증가했다. 신규 소비자의 대다수는 인터넷예금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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