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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분리 반대…거래소 기업공개 필요"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나왔다. 거래소가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회사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18일 서울시립대학교 경영대학 엄경식 교수는 한국증권학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코스닥시장의 현황과 미래 발전과제'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엄 교수는 "자회사로 분리한 조직구조와 현행 구조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코스닥 분리를 반대하는 근거로 코스닥이 2013∼2014년 구조 개편을 통해 이미 거래소 이사회 외부로 분리돼 독립기구로 운영 중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코스닥의 수익 및 비용 구조가 불균형적이고 시장 운영과 상품 개발 등 경영 전략도 제한적"이라며 "독립 자회사로서 코스닥이 생존 가능한 지도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래 활동 둔화는 구조적인 변화이며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코스닥이 역동적인 전략을 수행하려면 한국거래소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회사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거래소 서종남 코스닥시장본부장보는 코스닥 분리가 상장 활성화의 해답이라는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서 본부장보는 "2014년 67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올해는 130∼150개사가 상장할 예정"이라며 "코스닥시장의 현재 위상은 거래소 이전을 위한 2부 시장 수준을 벗어나 코스피 시장과 경쟁하는 기술주 중심 시장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 구조개편에 대해 "지주회사제 전환 및 IPO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독자 거래소로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쟁한다면 외국 거래소 사례처럼 코스피 시장에 중소기업 전용시장을 개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당국 등은 시장별 차별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코스닥시장을 분리해 '경쟁 체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태스크포스(TF) 회의와 공청회 등을 통해 '코스닥의 자회사 형태 분리' '대체거래소(ATS) 설립 유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거래소 개편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거래소 시장 자체를 보면 한마디로 변화의 흐름에 뒤졌고 경쟁력과 역동성도 많이 부족하다"며 어떻게든 코스닥시장 분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일부 거래소 직원들은 코스닥시장 분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