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동안 침체기를 보냈던 SUV 시장은 올해 초 경유가 하락세로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하반기 들어 각사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대표주자급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27일 업계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의 국산 SUV 판매 대수는 총 12만1천7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4천212대)보다 16.8%나 늘어났다.
4월 한 달간 1만1천767대가 팔렸던 SUV는 기아차 쏘렌토R이 출시된 지 한 달 뒤인 5월에는 2만3천706대로 배 이상 증가했으며,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 전달인 6월에는 2만7천188대가 팔려 피크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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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렌토R은 시판을 개시한 뒤 지난 7월 말까지 1만6천125대가 판매돼 중형 SUV 시장의 판도를 뒤바꿨고, 7월에 선보인 현대차 '싼타페 더 스타일'은 한 달 만에 6천278대가 팔려나가며 쏘렌토R과 불꽃 튀는 경쟁을 시작했다.
싼타페의 7월 판매는 구형 모델을 팔던 6월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다.
소형 SUV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야심작 '투싼ix'가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2천여대의 실적을 올리며 시장을 장악해온 기아차 스포티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르노삼성차의 'QM5'도 전체판매량(수출 포함)이 지난 1월 1천701대에서 7월에는 2천606대로 35% 늘어나는 등 올 들어 SUV 부활 움직임에 편승해 판매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UV의 신차 효과는 내년 초 기아차의 스포티지 후속 모델이 나오고 쌍용차가 친환경 디젤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C200을 내놓는 것으로 절정에 오를 전망이다.
SUV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은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차량이 SUV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휘발유 가격에 비해 경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경제성이 부각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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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선보이는 SUV는 세단이나 쿠페 형식 등이 가미된 일종의 크로스오버차량의 성격을 띠면서 디자인이나 승차감이 월등히 개선된 것도 인기몰이의 비결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력 있는 SUV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SUV 시장이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호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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