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배당성향 주요 51개국 중 꼴찌…20%대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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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배당성향 주요 51개국 중 꼴찌…20%대 밑돌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6월 02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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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배당성향 주요 51개국 중 꼴찌…20%대 밑돌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주요 51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20%대를 밑돌며꼴찌를 기록했다.

2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16.75%로 집계 대상 51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1위인 체코(72.87%)와 비교해 50%포인트 이상 낮았다.

호주(70.91%)와 핀란드(69.07%), 뉴질랜드(65.49%), 영국(63.36%), 포르투갈(63.26%)이 배당성향 2~6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51.61%·18위), 프랑스(50.49%·20위), 브라질(44.84%·32위), 독일(38.92%·37위), 미국(35.87%·42위) 등도 한국보다 20∼35% 포인트 가량 높았다.

아시아 주요국을 봐도 대만(47.69%·24위), 태국(46.05%·28위), 인도네시아(37.42%·39위), 홍콩(37.18%·40위), 중국(31.57%·43위), 일본(27.96%·47위)의 배당성향이 한국보다 높았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뜻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아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낮은 것은 성장성 둔화와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배당정책을 보수적으로 잡고 투자자금을 확보하려고 유보금 축적을 선호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장사 가운데 소유와 지배가 동시에 이뤄지는 기업들이 많아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도 '짠물 배당'을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관투자자들의 소극적인 자세도 기업이 배당 곳간을 적극적으로 열지 않는데 한몫했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달 말 배당성향은 작년 말(14.91%)과 1년 전(13.13%)과 비교하면 상승했다.

다만 최근의 증가세는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기업들이 화답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압박 속에 기업들이 배당을 늘렸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주주 환원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한국의 배당성향과 비교된다. 미국 기업들의 배당액은 최근 4년간 매년 평균 14%씩 올라 올해 배당총액이 4000억달러(4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주주들에게 인색하기로 소문난 일본 기업들도 기업 이익 증대와 연기금의 배당 확대 요구 등으로 주주 환원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노무라홀딩스에 따르면 일본의 3월 결산법인 기업들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은 1년 전보다 76% 늘어난 총 12조8000억엔(약 1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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