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면…개인 '팔자' 외국인·기관 '사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주가가 오르면 개인 투자자는 파는 경향이 강한 반면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는 오히려 매집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위 20개 종목의 매매 동향을 살펴본 결과 개인은 연초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총 736억30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85억7000만원과 505억9000만원 만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415.41%의 수익을 낸 대림B&Co의 경우 개인은 108억7000만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2억4000만원과 17억2000만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연초대비 수익률 273.53%를 기록한 한미약품도 개인이 648억6000만원 어치를 내다파는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92억8000만원과 215억800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수익률 하위 20개 종목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경향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주가가 23.07% 하락한 NHN엔터테인먼트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86억1000만원과 438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946억2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7.71% 하락한 만도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93억3000만원과 194억7000만원 의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802억8000만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초 대비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에서 개인은 총 1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48억원과 28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수익률 하위 20개 종목에서는 개인이 240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들 종목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877억원과 29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올해 들어 주가가 317.12% 뛴 코리아나의 경우 개인이 11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은 3억원, 외국인은 36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연초에 비해 주가가 66.17% 하락한 오성엘에스티의 경우에는 개인은 226억원 어치를 사 모았지만 외국인은 181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 행태가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정보나 자금력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가 종목별 실적 개선이나 성장성보다 단기간 주가를 보고 주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 같은 투자 행태를 유지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얻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는 수익이 나면 차익을 실현하고 더 싼 주식을 찾고, 외국인이나 기관은 중장기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의 경우 당장 보유 주식이 10% 올랐다고 차익을 실현하기보다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투자해야 한다"며 "쉽지는 않지만 일시적인 투자를 하기보다 추세가 형성될 수 있는 종목을 찾아 매매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