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 등 위작 미끼로 골동품 다단계 사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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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등 위작 미끼로 골동품 다단계 사기 '덜미'
  • 이수영 기자 s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0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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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사유상 등 위작 미끼로 골동품 다단계 사기 '덜미'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화랑 안에 신라시대 반가사유상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의 위작을 전시해 놓고 가짜 골동품으로 다단계 사기행각을 벌인 고미술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고미술상 유모씨를 구속하고 골동품 30여점을 압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2월 강남구 역삼동에 화랑을 차린 뒤 200억원짜리라는 신라시대 반가사유상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고려 녹유유병 등을 전시했다.

여윳돈을 굴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산층 주부들을 상대로 유망한 대안투자 대상이라며 골동품 구입을 권했다.

유씨는 이를 통해 올해 2월까지 주부 13명에게 조선시대 명향로 등 골동품 16점을 개당 700만∼2000만원에 팔아 2억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가사유상과 김홍도의 그림 등은 모두 위작이었고 피해자에게 판매된 골동품 16점도 도자기 2점을 빼면 모두 가짜였다.

진품 판정을 받은 도자기도 적정 가격은 50만∼100만원이었지만 경잘 조사 결과 개당 1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단순히 가짜 골동품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다단계 영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입한 골동품에 대한 위탁판매를 맡겨주면 2개월 내에 20%를 수익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속여 다른 구매자를 데려오면 판매액의 10%를 고객유치수당으로 지급했다.

경찰은 피해자 13명 중 절반 이상이 다른 구매자의 소개로 유씨의 화랑을 찾은 주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익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던 유씨는 올해 2월 골동품을 모두 챙겨 잠적했다.

이달 초 친형이 운영하는 역삼동의 다른 화랑에서 검거된 유씨는 "골동품 사업을 크게 하려고 자금을 모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물건이 팔리지 않아 수익금도 줄 수 없게 돼 잠적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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