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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률 3년전과 비교하니…韓 3%, 中 73%, 日 108%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최근 3년간 중국과 일본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한국 증시는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2058.87로 마감하며 3년 전(1997.08)보다 3%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에 각각 108%, 73% 뛰었다.
금융위기 이후의 흐름을 봐도 한국 증시가 일본, 중국보다 부진하다.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지난 2008년 10월을 기준으로 일본과 중국 증시는 각각 160%, 129% 올랐다. 한국은 이보다 낮은 11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부진을 털어내고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웃 국가들은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연초 대비 코스피는 7.48% 오른데 비해 일본은 14.25%로 한국의 2배, 중국은 22.35%로 3배에 달했다.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은 기업 실적 등 기초여건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는 2012년 2분기부터 11분기 동안 어닝쇼크→실적 하향조정→어닝쇼크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엔화 약세도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는 국내 수출 경기를 얼어붙게 했다. 엔저로 일본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이는 국내기업의 수출에 타격을 줬다.
한국 증시에는 투자 심리를 북돋을 재료가 없었다는 점도 수익률 부진의 한 요인이다.
일본은 아베 신조 내각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로, 중국은 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인 후강퉁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낮은 배당성향도 외국인 자금의 강한 유입을 막은 요인이다.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2년간 한국의 배당성향이 신흥국 평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지금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적기는 아니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