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뉴스포티지 년식 속여 팔다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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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뉴스포티지 년식 속여 팔다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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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식을 2009년 3월식으로… 끝까지 생산 날짜 '쉬쉬'


 

"2009년 3월식 차량이라더니 2008년 12월식을 속여 팔았어요!"

 

소비자 곽 모 씨는 지난 5월 기아자동차 '뉴스포티지' TLX 고급형을 구입했다. 구입당시 영업사원은 '3월식'차량 이라고 말했지만 확인결과 2008년 12월産 인 것으로 드러나 '사기' 당한 것 같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5월 초 사고로 타던 차량을 폐차시키고 새 차를 구입했다. 대리점 영업사원에게 출퇴근 문제로 급히 차를 구해달라고 했더니 5월 말, 2009년 3월식 차량을 사게 됐다. 당시 영업사원은 "3월식 재고차량이라 50만원 할인해주겠다"고까지 말했다.

 

그런데 주행 중 이상하게 소음이 발생하고 보닛 안쪽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어, 곽 씨는 해당 대리점 직원에게 생산날짜를 다시 한 번 문의했다. 하지만 대리점 직원은 생산날짜를 조회해본 뒤 "알려줄 수 없다. 판매한 영업사원과 이야기 하라"고 거절했다.

 

그 후 차량 점검을 위해 방문한 서비스 기사와 영업사원에게 또 다시 생산날짜를 물어보았지만 "3월식"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곽 씨는 영업사원과 대리점의 태도가 뭔가 이상한 것 같아 기아자동차 본사 고객센터에 차량 생산날짜 조회를 의뢰했다.

 

그러던 중 곽 씨를 찾아온 영업사원은 "2008년 12월식 차량이다"며 그제서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어 곽 씨는 기아자동차 고객서비스팀에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했고, 설명을 들은 담당 직원은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곽 씨가 차량을 구입한 해당 지점에서는 '새 차량으로 교환 해 달라'는 요구를 귀담아 듣기는커녕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체 "판매할 때 3월 이전식이라고 말했으니 잘못이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곽 씨는 "2008년 12월 5일에 생산된 차량을 어떤 상태로 보관했는지, 전시차량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러한 사실을 고객에게 알려주지 않고 판매한 것은 사기행위나 다름없지 않느냐, 또한 차량을 판매하면 그만이라는 직원의 태도 또한 불쾌하다"며 한국소비자원에 불만을 토로했다.

 

본보에서도 기아자동차 측에 이와 관련 답변과 보상여부를 여러차례 문의 했지만 업체 측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기피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지난 6월 4만 6006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상반기 총 192만524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5%의 증감을 보이는 등 판매신장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소비자 일각에서는 "판매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사후 고객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쏟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미혜 기자 lmisonar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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