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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경제성장 기여율 5년만에 '최저'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3년 전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 3.3%에서 재화∙서비스 수출의 기여도는 1.5%포인트였다.
성장률 중 수출 기여도가 차지하는 비중인 기여율은 45.5%로 2009년의 -28.6%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여율이 낮을수록 성장률에 영향을 적게 미쳤다는 뜻이다. 마이너스로 나타난 수출 기여율은 수출이 심각하게 악화해 오히려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기여율은 2010년 92.3%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2011년 202.7%까지 상승했지만 2012년 121.7%, 2013년 82.76% 등으로 최근 3년간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1년의 5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동안의 평균 기여율(124.9%)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해 재화(상품)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 성장 기여율은 33.3%였다. 2009년 28.5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출을 제외한 소비와 투자의 지난해 성장 기여도는 1.3%포인트와 1.5%포인트였고 수입은 -1.0%포인트였다.
소비와 투자, 수출, 수입 중 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 성장은 투자가 주도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2.8% 늘어나 그 증가 폭이 전년의 4.3%보다 대폭 줄었다. 재화 수출 증가율도 2.3%로 전년의 4.5%에 미치지 못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성장률에 기여한 정도를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외 여건 등으로 수출 자체가 나빠진 것뿐만 아니라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이전보다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김정식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증가율은 상당히 둔화하고 있는데 수입 감소로 경상수지 흑자 폭은 유지돼 환율이 올라가기 어려운 구조라 수출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정책과 환율정책을 적절히 사용해 수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가 2분기에 112.0으로 조사돼 작년 4분기나 올 1분기보다 개선된 점을 들어 환율 움직임 등에 따라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수출 금액은 줄었지만 물량 자체는 증가세를 보여 수출 부진 자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수출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이 경제에 긍정적이지는 않은 만큼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와 중소·중견기업 수출 역량 강화 등 단기 수출 촉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