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금융국제화 안착에 지역은행이 중요한 역할"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독일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금융국제화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지역 은행의 발전된 관계금융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김희식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독일 금융시스템의 특징과 국제화 과정' 보고서에서 "2000년대 이후 금융국제화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서는 자본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되면서 부작용이 부각됐지만 독일은 국제화의 편익이 실현됐다"고 1일 밝혔다.
같은 유로존 국가이면서도 금융국제화의 성과가 달리 나타난 것이다. 독일에서는 중소기업과 장기간 관계를 맺고 금융을 제공하는 지역은행의 '관계금융'이 발달돼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독일은 자금조달과 윤용 등 대형 상업은행의 국제화와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장기 신용을 제공하는 저축은행 등 지역은행의 '관계금융' 발전을 병행 추진했다"며 "이를 토대로 자본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같은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고령화에 따른 내수부진과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등 잉여저축은 은행, 보험사 등이 흡수해 해외에 투자하면서 통화가치 절상방지 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독일 사례는 지역은행 활성화가 금융국제화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독일은 분권화된 공영 저축은행제도 등 특유한 제도가 있어 이 방식을 그대로 차용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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