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묵 친애저축은행 대표 '금리지옥' 학생들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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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묵 친애저축은행 대표 '금리지옥' 학생들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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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 저금리 대출서비스 적극 홍보…고금리 대출 안타까웠던 듯
   
▲ 친애저축은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장학재단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친애저축은행(대표 윤병묵)이 '한국장학재단'의 대출서비스를 경쟁사들과 달리 적극 홍보해 왔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주목된다.

대학생들이 다소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기 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배려한 윤병묵 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의 '특별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 한발 앞선 대학생 '배려' 서비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친애저축은행은 최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학자금대출 서비스를 적극 홍보했다. 

자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관련 내용을 눈에 띄는 팝업창으로 볼 수 있는 형태였다. '대학(원)생 학자금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한국장학재단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라며 친절하게 '링크'까지 걸어뒀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을 받기 전, 정부 재원 등으로 운영되는 재단의 대출서비스를 먼저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월말 금융감독원에서 저축은행들의 대학생 신용대출 영업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며 관련 제도를 개정하겠다고 나선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대학생 저리대출 소개 등에 대한 행정지도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기존 일반지도 때는 제재주의가 낮았지만 앞으로는 처벌규정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대출상품을 판매할 경우 전화상으로 한국장학재단 등 저리상품을 소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광고∙홍보 여부 등에 대해서는 규제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한발 앞서 금융당국의 주문에 호응하고 있는 친애저축과는 반대로 SBI∙HK∙OK∙신한∙하나저축 등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관련 사항에 대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6671명의 20대가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9.4% 증가한 수치다. 누적적으로는 총 16만6123명의 20대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개인워크아웃은 개인이 법원에 파산신청을 내기 전에 채무를 일부 탕감해 주거나 만기를 연장해 신용회복의 기회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자금을 빌려 쓰다 채무상환 부담이 커져 개인워크아웃 신청 상담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위원회 측 설명이다.

◆ "윤병묵 대표이사의 지시로 홍보 진행"

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재단 저리상품 홍보에 대해) 지난 1월부터 시행했었던 부분"이라며 "윤병묵 대표이사의 관심으로 관련 지시가 내려와 팝업형태로 홍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재단 대출 홍보가 어렵다면) 저축은행들은 대학생들의 상환능력, 대출동기 등을 면밀히 살펴 (빌린 돈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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