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국민카드 소비자 민원 최다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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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국민카드 소비자 민원 최다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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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소비자 동향] 금융…고수익 앞세운 비상장 주식투자 사기 주의보

공급자에서 소비자 위주로 시장경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소비자중심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비 트렌드는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된다.

컨슈머타임스는 산업, 금융,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 소비자 관련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소비자 동향'을 매주 월요일 연재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소비자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된 금융사는 한국씨티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9일 열린 한국씨티은행의 '민원 없는 은행'을 만들기 위한 결의식 모습.

◆ 씨티은행∙국민카드 소비자 민원 최다 불명예

지난해 소비자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된 금융사는 한국씨티은행, KB국민카드, DGB생명보험, 악사손해보험, 유안타증권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2014년 금융민원∙상담 동향 분석 및 향후 계획'에 따른 것이다.

작년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민원∙상담은 70만6759건으로 전년보다 10.8%(6만8621건)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보험 민원이 4만4054건(56%)으로 가장 많았다. 비은행 1만9228건(24.5%), 은행 1만1589건(14.7%), 금융투자 3760건(4.8%) 순이었다.

금융사 중에서는 씨티은행이 소비자 10만명당 1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신용카드사에서는 KB국민카드 16.3건, 롯데카드 16.2건, 하나카드 15.6건, 현대카드 13.3건 등의 순이었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DGB생명이 보유계약 10만건당 62.1건으로 최다 민원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는 악사 37.6건, 롯데 37건, 흥국 35.5건, 한화 30.3건 등의 순이었다. 금융투자사에서는 유안타가 활동계좌 10만좌당 56.4건, 상호저축은행에서는 유니온이 1만명당 43.2건을 기록했다.

◆ '풀린 돈 갈 곳 못 찾는다'…부동자금 800조 넘어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단기 부동자금은 800조726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단기 부동자금은 현금 65조원, 요구불예금 143조6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70조5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 70조4000억원 등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9조1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15조9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8조3000억원 등도 포함된다.

MMF 등 잔액은 금융사 간 거래인 예금취급기관 보유분과 중앙정부, 비거주자의 보유분을 빼고 집계한 것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 71조5000억원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16조4000억원을 합쳐 시중에 대기중인 단기 부동자금을 구했다.

이 기준의 단기 부동자금은 2008년 539조6000억원에서 2009년 646조7000억원으로 19.8% 급증했다. 2010년 653조5000억원(1.0%), 2011년 649조9000억원(-0.5%), 2012년 666조4000억원(2.5%)까지는 매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늘었다.

2013년은 712조9000억원으로 7.0% 늘었고 2014년에는 794조8000억원으로 11.5% 급증했다. 경제의 덩치보다 부동 자금이 빠르게 늘면서 결국 올해 1월말에는 800조원을 넘어섰다.

◆ 고수익 앞세운 비상장 주식투자 사기 주의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등이 미미함에도 고수익을 미끼로 비상장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해 사례 대부분은 신재생에너지, 해외자원개발, 신기술 등 첨단∙테마업종을 표방하며 장밋빛 전망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하는 경우다.

증권신고서 또는 소액공모공시서류 제출 등 공시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높은 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고 홍보하는 등의 사례는 불법유사수신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비상장주식 투자에는 환금성 제약, 원금손실 가능성 등 높은 위험이 수반되는 만큼 고수익을 미끼로 한 청약권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공장실체가 없거나 매출실적이 미미함에도 첨단∙테마사업을 표방하며 고수익을 제시할 경우 신빙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상장법인도 증권을 모집∙매출할 경우 증권신고서 또는 소액공모공시서류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전에 반드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관련 공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 "0.1%라도 더…" 온라인∙모바일 예금에 돈 몰린다

시중금리 하락세에 온라인과 모바일 예∙적금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 대부분이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온라인∙모바일 상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 2.2%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U드림 정기예금'은 저금리 추세가 본격화된 2013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 신규 가입액은 7667억원이었으나 2013년 1조1303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2조410억원의 가입실적을 올렸다.

기업은행의 '흔들어예금'은 우대금리를 받으면 금리가 연 2.45%에 달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예금에 가입하고 1일 1000보씩 50일 이상 걷기 운동을 실천하면 0.3%포인트의 금리 혜택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지난해 1만1000여명, 2128억원의 가입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입소문을 타고 6000여명의 신규가입자가 몰려 이달 초까지의 가입실적이 1589억원에 달한다. 3년까지 예금을 유지하면 연 2.2%의 금리를 주는 하나은행의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 코스피 연중 최고치…시총도 사상 최대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달성한 가운데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42.58포인트(2.14%) 오른 2029.91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02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9월30일 2020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시가총액도 직전 최고치인 1253억원(지난 6일)을 넘어선 126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4조4000억원에서 2월 4조5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이달 5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대외변수 호전, 국내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65포인트(0.10%) 오른 630.0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최고치인 637포인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직전 최고치인 지난 6일 169조9000억원을 넘어선 170조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전년대비 45.7% 증가한 2조87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 5만원권 유통 증가

5만원권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시중 유통 화폐가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시중에 유통된 화폐는 80조3811억원(기념주화 1211억원 제외)이었다. 1년 전보다 14조3367억원(21.7%) 증가했다.

5만원권이 시중 유통 화폐 증가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달 말 시중 유통 5만원권은 56조2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조91억원(30.2%) 늘었다.

지하경제 양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인 현 정부가 2013년 출범하면서 한은에서 공급되는 5만원권은 한층 더 빠르게 늘었다. 한은 금고로 돌아오는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시중 유통 화폐액 중 5만원권 비중은 지난달 말 69.7%에 달했다. 2009년 6월23일 처음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5만원권의 발행잔액 비중은 2010년 2월 30.6%, 2011년 8월 50.5%, 2012년 11월 60.1% 등으로 높아졌다. 지난 1월에는 70.5%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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