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사장에 박지우 前 국민은행 부행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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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사장에 박지우 前 국민은행 부행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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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사장에 박지우 前 국민은행 부행장 내정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KB사태의 핵심 당사자가 KB금융그룹으로 전면 복귀해 논란을 낳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KB캐피탈 사장에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고 5일 밝혔다.

박 내정자는 1983년 국민은행에 입사해 투신상품장, 온라인채널본부장,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카드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국민은행 고객만족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카드 부문과 은행영업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박 전 부행장이 KB캐피탈 사장을 맡게 됐다"며 "앞으로 KB캐피탈이 적극적인 영업 확장 전략을 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KB 내분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박 전 부행장이 KB금융그룹으로 전면 복귀함에 따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내정자는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은행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지난해 국민은행 부행장으로서 이사회 업무를 맡았었다. 내분 사태의 핵심 당사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융당국이 KB 내분사태의 당사자들을 징계할 때 박 전 부행장은 중징계를 받았다가 이후 경징계인 '주의' 처분으로 감경됐다.

KB 내분사태의 핵심 당사자 대부분은 KB를 떠났거나 떠나는 상황이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은 자진 사퇴했다. 당사자 중 1명인 윤웅원 KB금융지주 부사장도 지난해 말 인사에서 물러났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사외이사들도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박 내정자가 '서금회(서강금융인회)' 회장까지 맡았던 서강대 금융 인물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 정부 들어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으로 이어진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급부상했다. 금융권에서는 서강대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징계를 받고 사퇴했다가 수개월 만에 전면 복귀한 것은 금융권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역시 서강대 인맥의 막강 파워를 입증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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