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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코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합의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일반 수교 관계에서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
26일 정치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보트카 체코 총리와의 회담에서 제반분야 실질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반도와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체코는 우리나라의 20번째 전략적 동반자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정치·경제적 중요도가 높고 가치 공유 수준, 국민의 상호 호감도 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왔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외교부간 △국방협력 △철도협력 등 3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외교부간 MOU는 차관 또는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한 정례협의회를 개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방협력 MOU는 국방·안보정책, 평화지원·인도적 작전, 방산, 국방연구, 군 훈련·교육, 화생방·핵방어, 군비통제 등에서 협력하고 군사장비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철도정책, 건설·운영, 철도기술 개발 협력, 정보∙자료 교환, 고속철도 협력 등을 담은 철도협력 MOU를 체결했다.
우리 기업이 선진철도시장인 유럽에 진출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체코 고속철도 사업 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두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정치·안보 협력을 위해 △정례협의∙고위인사 교류확대 △한-비스그라드그룹(V4, 헝가리·체코폴란드·슬로바키아)간 협의·협력 정례화 지지 △사이버 안보·범죄 관련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인프라·교통·물류·운수 분야 협력 증진 △중소기업·ICT·혁신·과학기술 협력 강화 △원자력포럼∙원전협력운영위 등을 통한 원자력 협력 강화 △한-EU FTA 등을 통한 경제협력 증진 △과학기술공동위 틀 내의 협력활동 장려 등에 뜻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최근 양국간 원전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을 전달하고 산업·기술·에너지·통상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공동선언에는 북한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와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 촉진을 위한 유의미한 협상, 즉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체코 총리의 방한은 수교 25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2001년 현 체코 대통령인 밀로스 제만 당시 총리의 방한 이후 14년 만에 이뤄졌다. 소보트카 총리는 주요 각료·경제사절단 70여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회담 모두에서 "한국과의 경제협력 확대에 관심이 크시고 방한하실 때 70여명의 경제사절단도 함께 오게 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 기회에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