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시즌권 싸게 사려다…' 스키 마니아 수십명 낭패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유명 스키장의 2014∼2015년도 시즌권을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돈만 받아 잠적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스노우보드 마니아들만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 허위 글을 올리고 40명으로부터 16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사기혐의로 이모(42)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헝그리보더'라는 유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14∙15 용평스키장 시즌권 한정 위탁 판매' 등 게시물을 올리고 시즌권 1장당 25만∼30만원씩 받고 잠적했다.
일반적으로 시즌권을 사면 리프트와 곤돌라를 무제한 탑승할 수 있고 각종 할인 혜택이 있어 겨울마다 스키장을 찾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필수 구매 품목이다.
시즌권은 스키장별로 개장 3∼4개월 전부터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를 시작하고, 판매 회차별로 30만∼40만원씩 판매된다.
스키 장비 렌털 가게에서 3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씨는 시즌권 판매 시기 직전부터 게시판에 판매글을 올렸다.
또 자신의 계좌로 돈을 입금한 구매자들에게 이름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등을 보내달라고 한 뒤 시즌 오픈 시기에 맞춰 발권해 배송해준다고 속였다.
하지만 이씨는 입금한 지 3개월이 지나 스키장 개장 시기가 지나서도 시즌권을 배송 받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이 잇따라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과거 도박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이씨가 사기 친 돈을 생활비와 도박자금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에서 물품을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카드결제나 안전결제 방식을 이용하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www.ctre.go.kr) 또는 인터넷 사기 피해자 모임 카페인 더치트(www.thecheat.co.kr) 등에서 판매자의 계좌번호나 전화번호를 조회해 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