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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팝업창 |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직장인 한모(서울 용산구)씨는 최근 업무 중 갑작스레 인터넷이 마비되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보안관련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는 금융감독원 팝업사이트가 문제였다.
해당 팝업창은 '공인인증서 및 개인정보 보안을 검증해야 한다'면서 보안인증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인정보취득을 목적으로 한 온라인 상의 사기 행각이 분명했다.
은행 비밀번호 등 주요 금융정보를 입력하지 않아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이를 복구하는데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할애해야 했다.
한씨는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1회성 백신프로그램도 무용지물이었다"면서 "비슷한 피해사례가 허다한데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 "팝업창 생성 시 아무것도 누를 수 없어"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등 팝업사이트를 통한 온라인상의 불법적 개인정보 취득시도가 성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해당 팝업창은 금감원 홈페이지를 사실상 '카피' 했다. 가짜 화면에 '보안관련 인증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9개 은행 바로가기 버튼이 나온다.
바로가기에 연결된 은행을 클릭해 본인 인증메시지에 따라 이름과 주민번호 등을 입력하면 관련 정보가 빠져나간다.
특히 이번 팝업창은 기존 인터넷진흥원에서 제공하는 백신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발생했으나 최근 다시 성행, 불안여론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금융감독원'을 입력하면 '금융감독원 팝업창 제거', '금융감독원 파밍', '금융감독원 팝업창', '금융감독원 바이러스' 등이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피해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관련 글 게시날짜는 최근 1~2달 사이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소비자들의 컴퓨터가 악성프로그램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 "백신 자동 업데이트 활성화 필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악성코드 유포지는 지난해 11월 260건에서 12월 399건으로 53.5% 증가했다. 악성코드 경유지도 9937건에서 2만2건으로 100.6% 급증했다. 특히 금융정보유출이 7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이버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민원 발생시 안내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프로그램의 최신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코드분석팀 임진수 팀장은 "악성코드 초기에 감염되는 경우 백신 적용에 시간이 걸려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나타난 것 같다"며 "최근 연초이다 보니 (악성코드 감염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악성코드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백신 프로그램의 자동업데이트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사용 프로그램을 항상 최신화 시켜야 된다"며 "이메일이나 사이트도 안전한지 확인해야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