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JB금융지주와 자회사 전북은행이 광주은행 인수를 앞두고 유상증자와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 등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은 다음달 5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광주은행을 인수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선 자산 규모가 16조2000억원 수준인 JB금융이 19조원의 자산을 거느린 광주은행을 사들이는 데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았다.
코코본드 발행은 인수자금도 마련하면서 건전성을 유지할 목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코코본드는 지난해 바젤Ⅲ 시행으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받았다.
JB금융은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오는 22일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일반 공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전북은행은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증자액은 지난 7월 이사회에서 결의한 500억원을 합쳐 모두 800억원에 이른다.
금융권에선 JB금융의 건전성이 9월 현재는 문제가 없지만 광주은행 인수 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광주은행 지분 57%를 인수하면 올해말부터 연결기준으로 JB금융 재무제표에 포함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JB금융이 광주은행을 인수하면서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 5월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에게 인수 후에도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도록 경영지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많은 자산을 굴리다 보니 JB금융의 자본비율이 다른 지주사와 은행보다 취약하다"며 "광주은행 인수 후 BIS비율은 약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6월말 기준 JB금융의 BIS비율은 11.72%로 국내 지주사 평균인 13.86%에 못 미치고 기본자본(Tier1)비율도 업계 평균보다 3%포인트 정도 낮은 7.14%였다.
전북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13.93%에서 올해 1분기말 12.22%, 2분기말 11.91% 등으로 나빠져 은행 평균치인 14.12%를 크게 밑돈다. 기본자본(Tier1)비율 역시 7.77%로 은행권에서 가장 낮다.
일각에선 덩치 큰 기업을 인수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다면 JB금융의 광주은행 인수는 성공적인 경영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 연구원은 "JB금융이 규모가 큰 광주은행을 인수해 수익성을 개선하면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금감원은 JB금융과 전북은행에 BIS비율을 12%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