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2.25% 동결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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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2.25% 동결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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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만큼 당분간은 그 정책효과와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지난 2001년 IT버블 붕괴 시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극히 예외적인 상황을 빼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내린 적은 없다.

시장에서도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다만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가라앉은 소비심리 개선이 늦어지거나 내수 경기의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면 연내 추가 인하의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2.00%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2.00%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유지된 적이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이 애초 관측보다 부진해 한은의 다음달 수정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내외 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아 금리 추가 인하론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종전 0.15%에서 사상 최저인 0.05%로 내렸다. 유로화나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의 상대적인 강세 등이 통화 당국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복세를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재정·통화 정책이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압박을 넣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된다면 1차례 더 인하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논의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작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했었다. 이후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지난달 다시 0.25%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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