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완화 1달… 주택담보대출 3배 증가
상태바
LTV·DTI 완화 1달… 주택담보대출 3배 증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이후 1달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가계부채 증가가 가팔라지고 대출 수요는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LTV와 DTI가 완화된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전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말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1조5000억원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중 비은행권의 대출 증가액은 1달간 400억원에 그쳤다. 올해 비은행권의 월평균 대출 증가액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LTV·DTI 기준의 업권별 차이가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금리가 높은 상호금융·보험사·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 등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규 대출도 은행권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권의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4000억원 늘어났다. 월평균 2조7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중 은행권은 4조7000억원이 증가했고 비은행권은 7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최근 금리 인하와 함께 주택시장과 주식시장도 오르는 등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LTV와 DTI 완화에 따른 본격적인 대출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분 4조7000억원 가운데 5년 후부터 새로운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 판매가 3조8000억원에 달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은행으로부터 적격대출을 매입하는 금리가 지난달 3.3%에서 이달 3.47%로 오르면서 은행들이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집중적으로 이를 취급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본격적으로 늘어난다고 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기준 104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치를 넘어선 가계부채가 확대되는데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한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DTI, LTV 규제 완화로 3분기에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라며 "가계소득 증가 속도에 맞춰 가계부채 증가세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