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애물단지' 와이브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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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애물단지' 와이브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05월 02일 0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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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대비15배 느리고 사용환경 불편…"이미 소비자에 외면"
   
▲ SKT 'SBR-100S'와 KT '콤팩트 에그2' 와이브로 공유기

[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SK텔레콤과 KT가 최근 '애물단지'로 전락한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를 순차적으로 폐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정부가 사실상 와이브로에 대한 지원을 끝낼 조짐을 보이는데다 15배 가량 빠른 LTE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까지 출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계속 끌고 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 와이브로 가입자, LTE 10분의 1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통신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고 사용환경이 불편해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추세. 와이브로의 최대 전송 속도는 10Mbps이지만 LTE-A의 경우 최대 속도가 150Mbps로 15배 빠르다.

스마트폰으로 와이브로를 이용하려면 휴대용 와이브로 공유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지난해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2만4400명, KT 91만4889명으로 총 103만9289명. LTE 가입자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통사들은 최근 앞다퉈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장 저렴한 기본료는 7만5000~7만9000원이다.

기본료가 1만~1만6000원 선인 와이브로보다 상대적으로 기본료가 비싸다. 100만명 가량의 소비자를 모두 LTE 서비스 이용자로 흡수하긴 힘들지만 일정 수준이라도 끌어오면 업체 입장에서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속도와 이용의 편의성 등을 고려할 때 와이브로 사용자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범죄에까지 이용되면서 이통사들은 또 한번 속앓이를 했다.

검찰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해 '와이브로깡'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을 적발했다.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를 유혹해 와이브로-노트북 결합 서비스에 가입시키고 통신사가 지원하는 노트북 대금과 보조금 대부분을 가로챘다. 2년간 3만4982건의 와이브로 노트북 대출 사기로 통신사 피해액만 4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차원에서도 와이브로에 대한 지원 종료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10월 와이브로 전용 2.5㎓ 대역 40㎒ 폭 주파수를 사업자가 와이브로와 LTE-TDD 방식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사실상 지원 중단이라는 업계의 해석이다.

◆ "와이브로 서비스 당장은 유지할 것"

키움리서치 안재민 선임연구원은 "3G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빠른 와이브로에 대한 수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더욱 빠른 LTE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도 LTE를 선호해 (와이브로는) 통신사 입장에서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일단은 서비스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정부 정책을 따라가기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서 (지속 여부를) 말하기 힘든 사항"이라며 "기존 가입자를 유지해 간다는 정부 방침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통신기술이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와이브로는 이미 통신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라며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종료를) 고려하겠지만 저렴한 요금제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아직 존재하기 때문에 당장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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