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촉촉한 봄비가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녹인다. 움츠렸던 어깨를 쫙 펴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취하려면 챙겨야 할 것이 여간 많지 않다. 하지만 부담 없이 '즐길 준비'만 되어 있다면 아무것도 필요 없는 곳이 한 군데 있다.
경상남도 함안군에 위치한 함안문화예술회관은 시·도 등 대규모 지자체들 틈에서도 수차례 매진을 기록할 만큼 내실 있는 문화공간이다. 3월에는 더욱 특별한 기획공연으로 함안군민과 전국의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우스콘서트'의 즐거운 비명, 올해도 여전히
함안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부터 소규모 콘서트인 '하우스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해 왔다. 올해 두 번째 '하우스콘서트'는 3월 13일 열리는 '신비로운 한국의 소리'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효영(생황), 박경훈(작곡/피아노), 강찬욱(첼로) 세 아티스트가 무대에 선다.
'신비로운 한국의 소리'는 국악기인 생황과 서양악기인 피아노, 첼로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김효영과 박경훈은 해금, 생황, 피아노 앙상블 '사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리스트 강찬욱과 함께 자작곡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효영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해 영아트프론티어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여성신문사 주최 여성문화인상에서 수상했다. 안디무지크 필하모닉, 세종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과 협연했으며 '비천', '춤추는 생황' 등 여러 차례 독주회를 열었다. '환생', '향가' 등의 음반을 발표했다.
박경훈은 2009년 프로젝트 공연 '5월의 노래', 작곡발표회 '사계' 등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쳤다. 2011년 KBS국악대상 작곡부문을 수상하고 같은 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월간 '객석'에서 각각 차세대 예술가로 선정됐다. 강찬욱은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디플로마 과정을 밟고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을 역임했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총 7곡으로 구성된다. 박경훈 작곡의 'Peaceful Mind', '신비의 섬', '타란텔라', '눈물'과 김효영 작곡의 '고즈-넋'이 무대에 오른다. 조원행 작곡의 '제망매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도 함께 펼쳐진다.

영원한 오빠가 돌아온다! 남진 단독 리사이틀 '내 노래의 이력서'
'님과 함께'로 유명한 가수 남진이 단독 리사이틀 '내 노래의 이력서'로 3월 29일 함안을 찾는다. 이번 공연은 개관 9주년을 맞은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남진은 1965년 1집 앨범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울려고 내가 왔나', '님과 함께', '빈 잔' 등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 '별아 내 가슴에' 등에 주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는 1967년 MBC 방송 신인상을 시작으로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73년 MBC 10대 가수 선정 가수왕, TBC 방송가요 남자 가수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0년 KBS 가요대상과 2007년 제22회 골든디스크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현재 활발한 연예 활동과 함께 현재 한국연예협회 제7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내 노래의 이력서'는 남진의 노래 인생에 방점을 찍은 대표곡들로 꾸며진다. 라이브콘서트답게 화려한 연주와 남진의 현란한 춤사위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젊음과 과거의 향수가 녹아있는 열정적인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