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지표는 긍정적…체감경기도 회복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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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경제지표는 긍정적…체감경기도 회복돼야"
  • 장애리 기자 apple@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2월 30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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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애리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 한해 정부의 '경제 성적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표경기뿐 아니라 체감경기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30일 밝혔다.

현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직원들에게 보낸 송년 편지에서 저성장 흐름을 끊고 3%대 성장세 진입, 일자리 증가, 경상수지 흑자 실적, 신흥국 위기 때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이뤄낸 오랜만의 희망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지표 뒤편으로는 현장에서 만난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며 "고용박람회에서 만난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은 취직이 됐을까? 광장시장 좌판 할머니들의 수입은 좀 어땠을까? 부동산 대책 현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는 거래 숨통이 좀 트였을라나?"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어 "이런 생각에 이르면 경제지표의 회복 조짐에 대해 자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안정이 긴요한 이유이며, 내수활력을 높이고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내년도 우리의 1순위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연암 박지원의 '천하만사가 인순고식 구차미봉(因循姑息 苟且彌縫) 여덟 글자로 무너진다'는 말을 인용하며 "우리가 만든 일부 정책이 제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이런 업무태도 때문일 것이다. 공공기관 방만경영이 고쳐지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인순고식'은 '타성에 젖어 늘 하던대로 일하는 것'이고 '구차미봉'은 '그러다 문제가 생기면 임시미봉으로 덮는 것'을 뜻한다.

편지에서 현 부총리는 "지난 1년간 우리가 내린 여러 판단과 처방에 대해 겉으론 의연한 척 했지만, 사실 가끔은 속으로 마음 졸인 적도 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기재부 직원들의 실력과 열정을 못 미더워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우리는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얻었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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