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M 등 대기업 '脫스펙' 채용에 매출 감소할까 '긴장'
상태바
YBM 등 대기업 '脫스펙' 채용에 매출 감소할까 '긴장'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11월 26일 08시 2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익 등 어학점수, 입사서류서 '아웃'…"지원자 열정·인성 주목"
  ▲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입사원 선발기준에서 어학성적을 제외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YBM시사닷컴(대표 오재환), 해커스교육그룹(대표 조동성) 등 교육업체들이 대기업들의 잇따른 '탈스펙' 채용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입사지원서에 토익 등 각종 어학성적 기재란을 없애고 공개오디션 등 새로운 평가시스템을 도입하는 회사가 늘면서 자칫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기아차 등 인턴지원서에 어학성적 기재란 삭제

2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토익이나 토익스피킹 같은 어학시험 점수를 높이려는 구직자들로 상승세를 누리던 YBM시사닷컴, 해커스교육그룹 등에 찬바람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어학성적을 고려치 않거나 평가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학원이나 관련 교재를 찾는 취업준비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올해 처음 인턴 선발 과정에서 공인영어점수, 출신학교 등 이른바 스펙을 완전 배제했다. 이를 드러내는 기재란을 모두 없애는 대신 자동차 마니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토록 했다.

포스코도 올해 '창의전형'을 인턴 채용 과정에 도입했다. 지원서에는 어학성적이나 학점을 기재하는 곳뿐 아니라 사진을 붙이는 공간도 없다. 에세이 형태의 자기소개서만 받았다.

상반기 채용시즌에도 현대자동차 '더 에이치', SK그룹 '바이킹 챌린지', KT '올레 스타 오디션' 등 스펙 파괴 채용 방식이 두드러졌다.

공통적으로 어학성적을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회사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평가기준으로 직원을 선발하는 대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YBM시사닷컴, 해커스교육그룹 등 교육업체들의 매출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들은 토익, 토익스피킹 등 각종 공인어학시험을 주관하거나 관련 도서판매·교육서비스를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YBM시사닷컴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7.5%감소한 27억9446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60억6885만 원으로 6.9%, 당기순이익은 34억1418만 원으로 44.9% 줄었다.

◆ "대기업 인사채용, 지원자 열정∙인성에 무게"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15% 가량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상태다. 실적이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뜻이다.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탈 스펙 전형이 염려스럽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일부 회사만 이 같은 전형을 실시하고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원 선발 시 어학성적을 고려치 않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회사·직무별 차이가 있겠지만 어학점수 등 획일적인 역량을 중시하던 대기업의 인사채용 시스템이 달라지고 있다"며 "업무에 대한 지원자의 열정이나 인성 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