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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유현석 기자]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나 갖다가 너는 밤낮 장난하나'
'강남 스타일'로 유명한 가수 싸이의 '새'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올해 증권업계는 위 가사처럼 '왔다갔다'하는 보고서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동양증권 사태가 터지자 LIG투자증권의 연구원은 동부그룹의 차입구조가 동양을 닮아가고 있어 위험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동부그룹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없다"고 반박했고 보고서를 내놓은 연구원은 이틀만에 '오해의 여지를 정정한다'라는 내용으로 입장을 수정했다.
또 키움증권은 현대증권에 대해 인수·합병(M&A)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그러자 현대증권 쪽에서 즉각 반발했으며 2시간여만에 관련 문구가 삭제된 수정 보고서가 나오는 헤프닝도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양증권의 기업어음(CP) 불완전 판매 의혹은 이미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최근 동양증권을 통한 동양그룹 회사채(법정관리 5개사) 등의 판매 피해액은 자그마치 8390억원(금융감독원 추정)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자문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운용실태 점검 결과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이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또 우리투자증권 직원 등 12명이 문책과 주의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이들 외에도 동부증권과 동양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등 13증권사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9월에는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이 자전거래 위반과 직원의 차명주식거래 등으로 대규모 징계를 받았다.
최근 증권사의 내년 전망은 '장미빛'이다. 거의 모든 증권사가 코스피가 최고 23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경제 회복으로 인해 수출과 내수경기가 살아나면서 지수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여기에 '개인 투자자'가 없다면 국내 증권사에게는 그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것이다. 지수 상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니 말이다.
특히 지금처럼 증권사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면 개인의 복귀도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신뢰를 한 번이라도 저버리면 다시 회복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깨끗하게 돈을 관리하면 그 신뢰도는 반드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해 내년 장밋빛 꿈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