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업들 스포츠 선수 후원 '대박'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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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업들 스포츠 선수 후원 '대박'비결?
  • 김태환 기자 th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7월 22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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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지난 15일 박희영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피말리는 연장 접전 끝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박 선수를 후원하는 외환은행은 쾌재를 불렀다.

광고업계에서는 LPGA우승의 마케팅적 효과를 최소 2000억원 이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한 것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다수의 기업들은 스포츠 선수들이 더욱 좋은 성적을 내고 국위선양 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마케팅에 있어서 큰 효과를 불러온다.

그 중 KB금융지주는 박찬호, 이승엽,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박인비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후원했다. 이들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천문학적인 수치다.

KB금융의 '대박' 비결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스포츠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스포츠 정신'을 알아보는 눈이다.

정정당당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 당장은 초라하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을 쏟아 붓는 선수, 기본기를 탄탄히 연습하는 선수가 성공하게 된다.

골프 선수 박인비의 경우가 좋은 예라고 볼수 있다.

SK텔레콤이 먼저 박인비 선수를 후원했지만 성적 부진의 이유로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KB금융은 박인비 선수의 실력, 잠재성, 인성 등을 파악하고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계약 후 박인비는 LPGA 6승, 세계 타이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주식 시장에는 펀더멘탈이란 말이 있다. 경제상태를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는 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주요 지표를 뜻한다. 펀더멘탈이 튼튼한지 아닌지는 투자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스포츠 선수의 펀더멘탈은 기본기, 실력, 인성 등이다. 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성적이 좋아서, 혹은 인기가 많아서 후원하게 된다면 반드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지난 18일 학원업체 SJR기획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10억원을 후원했다. SJR기획은 20여 명의 강사, 직원으로 이뤄진 작은 회사다.

우형철 SJR 대표는 대한민국 수영 영웅이 후원사가 없어서 자비훈련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스포츠 정신을 지키던 박태환 선수가 부활하게 되면 어떨까?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했던 기업들이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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