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축구 경기에서는 가끔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의 팀이 강팀에게 승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기를 두고 '자이언트 킬링'이라고 부른다. 당초 예상을 뒤엎은 만큼 팬들이 가장 뜨겁게 환호하는 경기다.
국내 포털시장에서도 '최약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자이언트 킬링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작년 기준 NHN은 매출 2조3893억원, 영업이익 70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섰다. 특히 매출은 전년대비 12.6% 성장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힘이 빠져간다.
SK컴즈 매출은 1972억원으로 전년대비 24.3% 떨어졌다. 영업적자는 4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싸이월드의 도토리 수익이 크게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다음 역시 매출 4534억원으로 전년대비 7.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8% 하락한 1018억원에 머물렀다.
포털사이트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네이버를 견제할만한 세력이 없다는 뜻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직접 네이버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온라인 포털 규제 움직임에 볼멘소리를 터뜨리는 네이버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네이버가 척박한 국내 IT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 업체를 누르고 오늘날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높은 시장 점유율은 그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판단했고 출시한 서비스가 전폭전인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네이버가 억울해 할만 하다.
SK컴즈가 스스로 위기상황 타개에 나섰다. 본격적인 체질 개선으로 상위업체와 벌어진 격차를 줄여보겠다는 심산이다.
모바일 사진촬영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의 서비스를 개편하고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새로운 모습의 싸이월드, 네이트온, 네이트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독과점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라이벌이 출현하는 것이다. 한곳에 집중돼 있는 점유율을 자연스럽게 재분배 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SK컴즈가 포털시장에서 손수 만들어낸 '자이언트 킬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