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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태환 기자]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MPGC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과 중동은 조력자이자 경쟁자로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셔 대표는 "한국의 정유산업은 지난 40년간 경제발전에 기여하면서 원유 정제능력이 11배나 확대돼 세계 6위의 시설을 확보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고도화 시설도 갖춰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은 주요한 원유 공급자로서 한국과 석유뿐 아니라 다른 사업 분야까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3월 에쓰오일에 부임한 뒤 1년간의 체험을 바탕으로 중공업에서 첨단산업까지 고루 갖춘 '성장 잠재력', 대학 진학률 75%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한국의 강점으로 꼽았다.
반면 한국 정유산업이 최근 10년간 수요가 정체한 가운데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LNG의 경제성이 높아져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또 중동과 인도에서 대규모 원유정제 설비 증설을 완료함에 따라 수출시장에 국내 정유사들의 입지도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유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원유 공급의 안정성 확보가 관건"이라며 "수입 원유 비중을 낮춰 에너지독립을 추구하는 방법보다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올해 21회째를 맞는 MPGC는 중동에서 개최되는 에너지 관련 콘퍼런스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국제회의다. 중동 각국의 국영석유회사 관계자, 국제 에너지 전문가, 트레이더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