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 폴딩으로 야외 활동에 '딱'…최첨단 안전· 편의 사양 대거 기본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10일 오후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올 장마 기간 가장 강한 폭우가 내렸다. 서울 명동성당 뒤편에 하얀색의 BMW 신형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가 당당하게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 인상이 깔끔하면서도 국산 그랜저급의 대형 세단 같다. 6세대보다 차량의 전장과 전폭, 전고가 모두 확대되었기 때문에 오는 느낌이다.
BMW 디스플레이키를 통해 도어를 열자 실내는 고급스러움 그 자체다. 앞 바퀴 휀다에 붙은 M브랜드와 동일하게 도어스텝 중앙에도 동일한 M표식이 붙어있다.
운전석에 앉아 왼쪽 측면 하단의 버튼으로 시트를 조정하자 10.25인치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에 시트 조정 각도 등이 자동으로 표시된다.
실내에는 최근 고급차에 주로 적용되는 갈색의 원목 소재와 시트, 호시 처리된 마감재 등이 대거 적용돼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에 차별성을 제공하고 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자, 5년전 들었던 520d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소음과 진동이 없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것이 BMW가 엔진을 감싸는 소재를 새로 개발하는 등 방음과 방청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명동성당 뒤쪽 삼일대로에서 우회전, 퇴계로를 잡았다. 빗방울이 굵어지자 와이퍼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센서가 앞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속도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서울역 앞을 지나는 한강대로에서 용산 전자상가를 지나 강변북로를 잡았다. 빗줄기가 거세지고 차량도 부쩍 많아졌다. 이 곳을 통한 자유로까지는 평일에도 항상 차량이 많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사이드 미러에 삼각형의 빨간불이 들어온다.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왔으니 조심하라는 신호다.
국산차가 자동차 표시로, 일부 수입차가 미러 안쪽에 빨간 램프로 표시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는 미러 가장자리를 빗금으로 표시하면서 차량의 사각지대 진입을 더욱 분명하게 알리고 있다.
자유로는 차도 많지만 과속 단속카메라 역시 많다.
기존 내비게이션을 통해서는 시청각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신형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는 전방을 주시한 채 귀만 열어두면 된다.
앞유리창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주행 방향과 제한 속도를 알려주고, 내비게이션이 속도를 줄이라고 친절하게 음성으로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든 차량 조작은 터치스크린이나 조그셔틀로 주행중에도 불편하지 않게 차량을 조작할 수 있다.
온열 시트 기능, 통풍 시트 기능도 모두 검지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고, 1열 냉난방 기능도 독립된 조그 셔틀로 0.5도씩 조정이 가능하다.
자유로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 진출입로를 지나자 차량이 뜸해졌다.
가속 페달에 힘을 실자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는 빠른 응답성을 나타냈다. 190마력에 40.8kg·m의 토크를 구현한 2000㏄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은 시속 100㎞에 1500rpm을 찍었다.
이어 이 엔진은 120㎞에 1700rpm, 140㎞에 1900rpm, 160㎞에 2100rpm 등 정확성을 보이면서 속도를 높였다.
신형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는 200㎞ 속도에서도 동요 없이 회전구간을 무사히 통과하는 탁월한 주행 성능를 선사했다.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는 네바퀴가 지면을 움켜쥔채 전혀 속도에 밀리지 않고 임진각을 향했다.
신형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가 반자율주행이 기본 적용되면서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과 제동, 가속까지 개입해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역시!'라는 감탄사와 함께 BMW의 엔진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 가를 실감했다.
7초대의 제로백에 이어 다시 100㎞를 추가로 올리는데 걸린 시간은 10초가 안된다. 속도를 더 내고는 싶었지만 빗줄기가 굵어져 포기했다.
공식 제원과 계기판(260㎞)을 고려하면 시속 240㎞까지는 속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주행 모드 선택이다. 변속기 옆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계기판이 붉은색 계통으로, 컴포터블 모드는 검정색 계열로 각각 바뀐다.
에코 모드는 선택하면 계기판은 푸른색 계열로 비뀌고, 계기판에는 주유시 까지 리터당 추가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임진각에 도착해 차량을 꼼꼼히 살폈다.
1열 도어 앞쪽에 검은색 지느러미 비슷한 게 있다.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감지하는 센서다.
18인치 경합금 휠에 장착된 타이어는 폭 275㎜에 편평비 40%로 스포티한 차량에 최적화 됐다 타이어의 중량과 속도기호는 99(300㎏)Y(300㎞)다.
그만큼 야외 나들이에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셈.
차량 크기가 확대된 만큼 트렁크에는 골프가방 세개를 실어도 넉넉하고, 스키쓰루를 통해 긴 짐도 탑재 가능하다. 2열을 6대 4, 혹은 전부 접을 수 있어 탑재 공간을 조정할 수 있는 점도 신형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의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중형 차량에서는 보기 힘든, 트렁크 아래 더블배기구는 520d xDRIVE M스포츠 플러스의 강력한 성능을 말해준다.
짐을 실고 트렁크는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닫힌다. 트렁크 안에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기능도 실렸다.
버튼식 자동엔진브레이크 시스템과 변속기에도 주차 버튼이 있다, 이 기능을 작동하지 않으면 밖에서 문을 잠글 수 없다.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다. 악조건에서 BMW 520d의 안정성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다.
빗 속에서 자유로를 달리며 1972년 처음 선보여 그동안 790만대 이상 팔린 BMW의 간판 모델 5시리즈의 최신 안전 기술의 진가를 만끽했다.
이정도 안정성을 갖춘 차량이라면 차량을 너무 맹신하는 게 가장 큰 안전소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스티어링 휠의 감각도 훌륭했다. 우람한 느낌의 스티어링 휠은 남성미를 자극하고 조향기술이 뛰어나 살짝 핸들을 놓쳐도 직진으로 나간다. 빗길의 미끄러운 도로에서 조금만 방향이 틀어져도 핸들에 힘이 들어가 원상태로 복귀하는 기술에서는 이 차량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이 확실히 보장된다는 확신이 든다.
차량 외관은 6세대와 달리 날카롭고 꽉 눌린 듯 압축된 모습이다. BMW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확연히 구별되는 디자인인 것.
BMW 전면 키드니 그릴은 주행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걔폐된다.
내비게이션은 센터페시아 상단 중앙에 넓게 위치했다. 여기에는 제스처 컨트롤이 적용돼 운전자가 주행 중 손을 대지 않고도 조작이 가능하다.
520d의 진가는 메커니즘 엔진 튜닝인 'M' 스포츠 패키지에서 느낄 수 있다. 엔진을 튜닝해 차의 성능을 높인 기술로 독일 벤츠는 'AMG', BMW는 'M', 폭스바겐은 'ABT' 등 업체마다 고유의 튜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M 의 엔진 튜닝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민첩하게 올라간다. 브레이크 성능도 탁월해 200㎞/h 가까운 속력을 내다가도 차체 떨림 없이 감속하는 기술이 탁월하다.
신호대기 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변속기를 중립에 놓지 않아도 된다. 신호대기 중 자동으로 시동이 꺼져 연료 효율성도 높이면서 환경도 고려했다.
토크컨버터 8단 변속기는 저속에서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출발이 가능해 저속 출발 시 디젤차 특유의 거친 느낌을 없앴다.
방음도 훌륭하다. 주행 소음이나, 고속 주행 시 방풍음까지도 잡아낸 BMW의 방음 기술은 분명 경쟁사보다 한 수 위다.
520d 에는 최근 화두인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자동변속기는 내비게이션과 연계돼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기어 변속을 최적화시킨다.
차선 제어 보조 기능은 전방의 차량이나 사각 지대의 차량을 경고음으로 알려주는 것에서 진화해 스스로 감속해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한다. 차선이탈 시 스티어링 휠을 원상태로 이끈다.
능력이 되면 꼭 갖고 싶은 차, BMW 신형 520d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