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요" 진료 제한 공지에 환자는 가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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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없어요" 진료 제한 공지에 환자는 가슴 '철렁'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0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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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안 보이는 의료 대란…업무 과중·진료 축소 확대
사의 표시 의사들까지 늘어날 조짐, 병원은 경영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각 지역 병원 현장에 있는 의사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의료 대란이 시작된 지 7일로 50일이 다가오면서 의사들의 업무 과중으로 인한 추가 진료 축소 움직임도 예견된다.

의료진이 없어 진료가 제한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각 병원에서 외래 진료 축소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의료 공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내다볼 수 없게 되면서 환자들의 건강 위협과 더불어 병원 경영난까지 가중되고 있다.

병원에도 봄이 올까요

◇ 진료 제한·축소 '텅 빈 병원'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의료진이 없는 성형외과와 피부과 진료가 제한되고 있다고 종합상황판을 통해 공지했다.

영남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신경과 의료진 부재로 추적 관찰 환자 외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상급종합병원인 건양대병원은 응급실에서 성형외과·피부과·소아과 진료가 불가능하다.

을지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응급실 진료를 비롯해 정신과·신경외과·정형외과·신경과 중증 응급질환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성모병원은 응급실에서 성형외과·소아과 진료를 볼 수 없고, 산부인과·안과 등 응급수술이 어려운 상태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지난 5일부터 외래 진료를 75% 축소했다.

병원 이동하는 의사들

◇ 현장 업무 과중…사의 표시도 늘어

공보의가 파견돼 전공의가 빠진 병원 현장의 공백을 일부 메우고 있지만 현장의 업무 부담은 점차 무거워지고 있다.

제주한라병원은 최근 격무에 시달리던 심장내과 전문의 1명이 결국 건강이 악화하면서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최근 잔류 의료진의 피로도가 급증해 초진율 등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 병원 교수들은 번아웃(탈진)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경기북부 각 병원은 의료진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유일 신생아 집중치료실과 응급실은 남은 의료진들이 3∼4일에 한 번씩 당직 근무를 서가며 운영되고 있다.

병원 측은 이번 사태로 의료진의 업무 과중과 더불어 일일 수익이 3억여원 감소했고, 이달부터는 매월 90억여원의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며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울산대병원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후 소속 전공의의 약 90%가 출근하지 않고 있어 지난달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해 2개 병동을 통합하고 무급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병원 교수들은 현장에서 진료를 계속 보고 있지만 사직을 표시하는 의사들도 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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