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업치락 뒤치락'…1위 경쟁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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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 '업치락 뒤치락'…1위 경쟁 '볼만'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7월 07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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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2강 체제 구축…1분기·6월 벤츠 승, 4·5월 BMW 승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국내 수입차 업계 양강 체제를 구축한 독일 BMW와 벤츠의 1위 싸움이 볼만하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는 벤츠(7783대), BMW(5510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벤츠는 4,5월 BMW에 뺏긴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올해 1분기에는 벤츠(1만9119대)가 3개월 내내 1위를 지키면서 BMW(1만1781대)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두 업체의 1위 다툼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가 강세를 보이면서 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의 4강 체제가 구축됐다. 이어 2010년 구성된 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의 4강 체제가 2015년까지 지속되면서 벤츠는 한국에서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게됐다.

그러던 벤츠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 신차를 대거 투입하면서 수입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5만대 판매(5만6343대)를 돌파하면서 BMW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987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28년만이다.

올해는 BMW가 벤츠를 뒤쫓는 형국이다. BMW는 2월 국민차로 부상한 520d의 신형 모델을 들어오면서 3월 벤츠와의 차이를 크게 줄이더니 4, 5월에는 7년 연속 강자의 저력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달에는 최근 디젤 승용의 추락세를 반영하면서 가솔린 벤츠 E 300 4MATIC(1280대)의 선전으로 벤츠가 다시 1위에 올랐다. E 300역시 2010년과 2011년 연간 판매 1위에 오른 이후 4년 6개월여만에 판매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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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국민차로 부상한 BMW 520d의 신형 모델. BMW코리아 제공

7년 강자의 자존심을 구긴 BMW가 이달 다시 반격에 나선다. 가솔린과 디젤의 중대형 트림으로 이뤄진 4시리즈 쿠페를 전격 투입하는 것.

여기에 이르면 3분기에 역시 가솔린과 디젤 트림의 대형 6시리즈 쿠페를, 4분기에는 스포츠유티리티차량(SUV) 신형 X시리즈로 한국 고객 몰이에 나선다.

반면 벤츠는 하반기 1종의 신차를 한국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2월 선보인 신형 520d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고, 하반기 신차를 대거 투입해 내수에서 성장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벤츠는 그동안 판매 실적에 연연하지 않았다"면서도 "고객의 이익 증진과 수익 극대화를 위해 하이엔드(고품질·고가격) 차량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수입차는 내수에서 모두 11만8152대가 팔리며서 전년 동기(11만6749대)보다 1.2%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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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6개월만인 지난달 한국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벤츠 E300 시리즈. 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는 같은 기간 한국에서 모두 3만7723대를 판매해 전년동기(2만4488대)보다 54% 판매가 급증했다. BMW는 이 기간 25%(2만3154대→2만8998대) 증가세로 선방했지만, 벤츠를 넘지는 못했다.

이어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5855대로 30%(1366대), 포드 -1.8%(5738대→5632대), 혼다 73%(3112대→5385대) 등의 성장세로 그 뒤를 이었다.

토요타 21%(4282대→5193대), 랜드로버 -19%(5502대→4443대), 미니 0.7%(4312대→4344대), 볼보 36%(2577대→3512대), 크라이슬러 26%(2659대→3364대) 등도 판매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2015년 9월 불거진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은 국내 수입차 업계 판도를 바꿨다. 종전 독일 4강체제가 지난해(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까지 유지됐으나, 올해에는 벤츠-BMW 2강 체제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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