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취업준비, 나만의 가치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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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취업준비, 나만의 가치로 승부해야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1월 07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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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대학 졸업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자장면, 돈까스 등 맛있는 외식으로 분위기를 내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취업시장이 장기 불황에 빠지며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자는 최근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를 만나 신입·이직 취업시장 전반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가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업문은 좁아지고 대기업의 입사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대부분 취업준비생들은 다양한 스펙으로 넓은 그물을 만들고 한·두 곳의 대기업이 걸려들기 바란다. 현명하지 못한 전략이다. 목표점을 좁게 설정할수록 적은 힘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학시절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기간이다. 시간이 걸려도 자신이 원하는 업종과 기업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정하라는 게 아니다. 졸업 후 5년~10년 동안 매달려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바라보는 목적지가 뚜렷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단거리를 손쉽게 찾아낸다. 무작정 스펙을 쌓다 보면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분별하지 못한다. 취업은 합격·불합격으로 양분해서 생각하면 안 된다. 기업마다 중시하는 가치와 인재상을 세부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취업 관련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기업 혹은 응시 시험에 따라 지원현황부터 경쟁률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취업 준비생들이 선호하는 정보 중 하나가 합격자의 이력서·자기소개서다. 문제는 한번 사용된 형식이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답습되고 있다는 점이다.

창의력이 필요하다. 지원자의 경력을 보여주는 방법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포트폴리오의 내용은 특별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지원분야와 연관성 있는 학과수업의 리뷰처럼 말이다.

연봉과 복지 수준이 '좋은 일자리'를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 연봉은 개인이 창출해야 할 매출에 비례한다. 연차가 넉넉하고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울수록 업무 처리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근무환경이 좋다고 소문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한 뒤 한·두 달도 버티지 못하는 이직자가 적지 않다.

취업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 냈다면 자연스럽게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취업 재수·삼수가 통용되는 시절은 지났다. 2~3년이 지나면 비슷한 스펙을 가진 경력자가 라이벌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때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싶어도 지원할 수 없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남는 선택지는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은 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비정규직 근무 내용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업체도 드물다. 그보다는 내실 있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는 게 훗날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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