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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트로트와 최신가요 등을 개사한 '로고송'이 길거리에 울려 퍼진다. 어깨를 들썩이게 할 멜로디지만 귀담아 듣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소음에 가깝기 때문이다.
대학가 근처, 아파트단지, 대형건물 앞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면 어김없이 선거유세 차량이 출몰한다. 스피커 크기경쟁에 듣는 소비자는 괴롭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가수 장윤정의 '어머나'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 박구윤의 '뿐이고' 등을 비롯해 젊은 층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걸그룹 티아라의 '롤리폴리' 시크릿의 '마돈나' 등을 선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윤정의 '장윤정 트위스트' 박현빈 '앗 뜨거' 이문새 '붉은노을'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 등을 개사한 노래를 준비했다.
선거철마다 로고송 때문에 소비자는 괴롭다. 현행 선거법에 소음 기준은 없다.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 새삼 아쉽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각 후보를 홍보하는 차량은 항상 최대 볼륨을 유지하며 길을 지나가는 소비자의 귀를 공격한다.
관련한 민원도 증가하고 있지만 해결 방법은 없다. 그저 빨리 선거가 끝나길 바랄 뿐이다. 후보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유권자(소비자)들은 지친다. 로고송에 지치고 후보들이 쏟아내는 공약에 지친다. 함께 쏟아지는 수많은 공약들은 선거가 끝나면 자취를 감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소통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일방적인 '고막공격'이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지는 지켜볼 일이다.
오죽하면 조용히 유세하는 후보를 찍어 주겠다는 애교 섞인 협박도 흘러나온다. 소비자들의 표심은 쉽게 움직일 수 있다. 후보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이 대목이다.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다.
소통으로 소비자를 붙들어 놓지 않으면 바로 등을 돌린다. 12월 19일 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단 로고송의 볼륨보다 소통의 볼륨을 높이는 쪽에게 승산이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컨슈머타임스 문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