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고부가가치 제품' 앞세워 흑자행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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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 '고부가가치 제품' 앞세워 흑자행진 이어간다

동국씨엠 부산공장의 S1CCL 설비.[동국씨엠]
동국씨엠 부산공장의 S1CCL 설비.[동국씨엠]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건설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인해 철강업계에 위기가 드리운 가운데 동국제강그룹의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국제강그룹은 주력 매출처인 봉형강 부문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으나, 1분기 후판 분야 판매 실적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후판 분야 후발주자임에도 맞춤형 전략 등을 통해 영역을 빠르게 확장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동국제강은 별도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 7255억원, 영업이익 43억원, 순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8%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1.9%, 9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 1위인 계열사 동국씨엠도 견조한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5266억원, 영업이익 151억원, 순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25.4%, 순이익은 3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건설업 침체로 인해 철강업계가 타격을 받은 상황을 감안하면 양사 모두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동국제강의 순이익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26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러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말 적자였던 동국제강이 연초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2분기에도 이러한 흑자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분기 동국제강의 주력 매출 부문인 봉형강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국내 봉형강 시장에서 현대제철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후판 분야의 호재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잠정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중국산 저가 후판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통향 후판 가격이 상승 중이고 수요가들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인상 가능성이 높아 후판 판매를 통한 추가 수익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은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후판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면서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스테인리스와 탄소강 등을 압착해 이종 금속의 특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클레드(Clad)' 후판 등 특수강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클레드는 고내식·고압 환경에 필수적인 특수소재로, 일반 후판과 달리 고난도 공정과 품질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기준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생산 체계 고도화에 집중해 왔는데,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 24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클레드 후판 생산 체제도 구축했다.

동국제강은 클레드를 내세워 '카타르 프로젝트'를 비롯해 우주항공 관련 납품실적까지 올리면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고압 배관, 열교환기 등 중장비·중화학 플랜트 수요에 대응 가능한 후물 제품을 내세워 향후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GFRP 신제품 '디케이 그린바(DK Green Bar)'와 대형 용접형강 '디-메가빔(D-Mega Beam)'을 통해 신수요 확보에 주력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까지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국씨엠 역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 등 고부가 제품 수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 2021년 발표한 'DK컬러 비전2030'을 바탕으로 고부가 수출 중심 전략 강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최근 부진한 철강 업황에도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통한 정면돌파로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며 "2분기에는 중국산 반덤핑과 성수기 진입 등 계절적 요인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더욱 우상향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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