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국내 증시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 결정에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10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대비 4.82% 오른 2404.33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코스피200선물이 5% 급등하면서 코스피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지난해 8월 6일 이래 처음으로 발동됐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대비 5% 이상 급등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해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4.54% 오른 672.60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10.97%), LG에너지솔루션(6.85%), 현대차(6.12%), 삼성전자(5.00%) 등 시가 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오름세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급등 마감했다. 장 초반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84% 보복 관세 부과 등 미중 무역 분쟁 우려에 하락 출발 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간 유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만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90일간은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따른 미 증시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상호관세 발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79 배까지 하락했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봤을때 국내 증시로의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대해 90일간 상호 관세를 유예하고 보편 관세만 적용한다고 발표하며 위험 선호도가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협상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무역백서 발표와 동시에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양국간 협상 여부가 향후 흐름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미-중 갈등 양상 격화와 물가 부담 높아진 점은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