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사이에서 불거진 상장지수펀드(ETF)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해 질타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23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간담회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자산운용 산업의 건전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 원장을 비롯해 금감원 주요 보직자와 금융투자협회장, 자산운용사 23곳 CEO가 참여했다.
그는 "최근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형 확대를 위한 보수인하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운용의 기본인 펀드가격 산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연의 책무를 등한시하고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운용사는 상품 운용과 관리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주주이익 보호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당리당략, 정치적 이해관계 등은 접어두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입법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 선진화에 가시적 성과를 냈으나, 주주 이익 보호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미완으로 남아 있다"며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방법론의 차이에 따라 결실을 맺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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